미타케 란은 운명을 맹신하는 타입의 소녀는 아니었다. "란! 두근두근하지 않아?" "별로." "그치만! 내일이면 운명의 사람을 알 수 있게 된다구!" 히마리의 눈이 반짝 빛났다. 옆에서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대면 아무리 시니컬한 사람이라도 조금은 솔깃하게 마련이다. "딱히. 안다고 해서 꼭 사귈 것도 아니고." "재미 없어~ 그래도 우리 중 처음이잖아! 꼭 ...
'평범해지고 싶어' 그렇지만 평범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한 무리의 평균 수준의 삶을 나타내는 것일 수가 있겠다. 가령 반에 10점짜리 학생이 셋, 50점짜리 학생이 하나, 100점짜리 학생이 하나 있다면 36점의 점수를 맞는 것이 평범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면 36점짜리는 혼자뿐인걸. 게다가 시험 전에는 다른 사람의 점수를 예측하기 힘들다. 아무리 히로마...
한파가 몰아치는 초겨울에 하네오카의 옥상에 올라가는 사람은 아마도 낭만주의자이거나 바보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 그런 사람이 둘. 어느쪽이 낭만주의자이고 바보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그녀들은 지금 매우 춥다는 것이다. "저는 별로 춥지 않으니까요. 먼저 내려가세요." "나도 딱히 춥지는 않아." 이야기는 십 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ㅡㅡㅡ...
일곱 시 알람이 울렸다. 평소의 츠구미라면 알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겠지만, 지금의 츠구미는 그럴 수가 없었다. 어제 진탕 마셨기 때문이다. 츠구미는 조금 더 자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눈을 감은 채로 손으로 침대 위를 더듬어 핸드폰을 집어들고는 곧바로 뒤집어 알람을 꺼버렸다. 그렇지만 곧 츠구미의 것이 아닌, 다른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으으음 사요...
입을 맞추면, 몸이 바뀐다. 실로 간단한 규칙이었다. 이때까지 고생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동화 속 이야기같이 진부한 클리셰. "끔찍했어요" "그러게" "굳이 동의해줄 필요는 없어요" 미묘하게 기분이 언짢았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는 사실 조금 두근거렸는데, 이 사람은 평소처럼 태연한 척 하고 있다. 뭔가 분한 마음에 나는 그녀의 입술을 노려본다. 이대로...
맛귤(@Mat_gyuwool)님과 유키란유키로 릴레이소설 썼습니다. 주제는 여름, 순서는 저ㅡ맛귤님ㅡ저ㅡ맛귤님 순입니다. 저는 란 시점. 맛귤님은 유키나 시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름은 사소한 일로도 짜증이 나기 쉬운 계절이다. 하지만 결단코, 이건 사소한 일이 아니야. 그러니까 내가 화를 좀 내더라도 괜찮다. "미나토 씨는 대체 주의를 어디다 두시는 건...
사랑은 얄궂다. 그것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와서 세계를 뒤흔들어 놓는다. 란은 속이 뒤집어질듯한 혼란스러운 기분에 휩싸여 덮고 있던 이불을 더욱 세게 그러쥐었다. '대체 이게...무슨..?' 눈을 감아봤자 그 장면이 떠오를 뿐이고, 애써 무시하려 해봤자 소용없다. 란은 입 밖으로 소리지르고 싶은 충동을 애써 누르며, 마음 속으로 절규했다.'왜?!???'...
이전편 링크 : http://posty.pe/47vyce 유키나는 손을 뻗어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새카만 털의 고양이는 손길에 기분좋았는지 몇 번 야옹 하더니... 으아아악 하고 비명을 질렀다. 유키나는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 게 못마땅했다. 아직 눈을 뜬 건 아니지만, 다시 잠든다해도 그 고양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으니까. 언제나 이런 식이...
"그러니까, 서로 칭찬해주는 거예요!" "...." "...." 츠구미는 언제나의 그 '츠구'한 표정으로 힘을 주어 말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영 탐탁잖은 반응뿐이었다. "그러니까..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맞아. 츠구미. 이런 걸로 부르지 말아줄래." 나란히 앉은 보컬 둘이 퉁명스럽게 받아친다. 유키나 선배라면 그럴 수 있지만 란 짱까지....
"사요 상. 오늘 즐거웠어요." 굿바이 키스를 한 후, 부끄러운 듯 말을 꺼내는 츠구미의 입술에서는 뽀얗게, 입김이 피어오른다. 사요는 장갑 낀 손으로 츠구미의 볼을 쓰다듬는다. 츠구미는 사요를 올려다보고, 사요는 츠구미를 내려다보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며 얽히는 가운데 츠구미의 뺨은 붉어진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사요는 츠구미를 놓아 주고 ...
'오타에 이 녀석.. 이렇게 보니까 꽤나 멋있잖아?!'아리사가 보고 있는 것은 라스의 공연 팜플렛. 정확히는 지난 공연의 팜플렛이었다. 그리고 여기는 타에의 방."밥 먹을 시간이야""아까 먹었잖냐?!? 배 터질거같다고 해놓고? 이제와서?""당근이랑 양상추. 뭘로 할까?""토끼 밥이었냐!!!!"아리사가 성을 내든 말든 타에의 얼굴빛은 밝기만 하다. 쓸데없는 ...
햄스터사담계인척하는 낙서계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